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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반이 있는 학교에 한자속독반이 개설되어야 하는까닭

최정수 교수님께서 이번에 내주신 과제의 주제는 ‘한자반이 있는 학교에 한자속도반이 개설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라고 하셨다.

사람들은 대부분 ‘한자속독’이라는 말을 꺼내면 뒤에 붙어있는 ‘속독’이라는 단어에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앞에 붙어있는 ‘한자’라는 단어만을 생각하고 ‘한자를 지도하는 교육프로그램’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많다. 한자 반이 이미 개설되어 있는 학교에 한자 속독 반을 개설하러 들어가면 그 학교 관계자들은 십중팔구 한자반하고 중복된다고 손사래를 칠게 분명하다. 이런 난제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라는 의도로 이번 과제를 제시해 주셨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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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자교육과 한자속독교육을 물의 쓰임과 비교해서 생각해 보았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농사를 짓는데 저수지를 만들어서 가뭄을 극복하곤 하였다. 그런데 그 후로 사람들은 지혜를 발휘해 신의 한 수인 다목적 댐을 건설하여 농업용수, 공업용수, 생활용수, 수력발전, 관광자원 등 여러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산업혁명을 이룩하였다.

한자교육은 한자에 담긴 의미를 습득시켜 어휘를 폭넓게 이해시켜주는 게 주목적이라면 한자속독교육은 과학적 원리에 접근하여 창안된 속독학습훈련을 통하여 한자습득은 물론이고 빠른 독서능력 및 독해력, 집중력 향상을 통해 여러 교과학습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지금까지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학습훈련 프로그램이다. 더구나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인성지도 및 사고력향상을 위한 글쓰기 지도가 매시간 마다 함께 이루어지고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본 교육프로그램은 두뇌계발을 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인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융합교육프로그램이다.

학교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해 보면 난독증상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국어시간에 책을 읽도록 한 후 질문하면 내용을 정확히 알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 그저 글씨만 따라 건성으로 책을 읽는 아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독해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책 읽기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고 책 읽기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며칠 전 조선일보 신문사에서「독서의 힘... 부모의 학력이나 소득격차도 극복」「책을 많이 읽은 저소득층 자녀가 독서 안한 중산층 자녀보다 수능점수 20점 더 받아」 「교사의 96%가“책을 많이 읽는 학생이 학업성취도가 높더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한 바 있다. 그 밖에도 「독서를 많이 한 아이들이 성장하여 취업할 때 독서를 게을리 한 아이들보다 취업률이 20% 높다」라는 연구 결과도 보도된 바 있다. 결국‘ 독서를 바르게 그리고 많이 할 수 있으면 사교육도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라는 결론이 나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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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장점은 아주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점은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해 지는 것’이라고 한다. 지구촌은 지금 총성 없는 전쟁터다. 변화무쌍한 국제화 시대에서 세상을 들었다 놓았다 할 수 있는 힘은 과연 무엇일까? 그 치열한 전쟁터의 가장 막강한 무기는 다름 아닌 창의력과 상상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지구상에는 공룡처럼 거대한 나라들이 아주 많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형편없이 작은 땅덩어리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텔레비전, 휴대폰,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자동차, 세계 구석구석 안방을 차지하고 있는 드라마, 걸 그룹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미친 듯이 환호하는 한류열풍 등 등 이 모든 것들은 곧 상상력과 창의력의 산물이 아니겠는가? 이 흐름을 계속 유지, 발전하고 앞으로 더욱 강력한 세계 중심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이 나라의 동량인 우리 아이들의 두뇌계발을 통해 독서량을 대폭 늘려 창의력과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가 아니겠는가? 바로 한자속독 융합교육이야 말로 이 과제를 명쾌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필요불가결한 교육프로그램이라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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