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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11-24 08:01 작성자신혜주 | 대구교육본부  댓글 2건 조회 2,871회

한자속독 수업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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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속독 수업을 하면서...

 

2019!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가 마지막 여운을 남기고 있다.

올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모임도 이미 날짜가 잡혀져 있다.

연말이 다가오고, 송년회가 있게 되면 새로운 추억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처음 한자속독을 접하고 교육 수료증을 받은 날이 2년 전 송년 모임에서였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본부장님은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셨고, 학교도 주선해 주셔서 한자속독을 지도하게 된 것도 벌써 2년이 되었다.

 

처음에는 어떤 내용인지도 잘 모르고 본부장님과 여러 훌륭하신 선배님들의 조언에 힘입어 좌충우돌 수업을 하였다. 그러다 많은 시행착오로 마음고생도 하면서 지금은 나름 나의 방식으로 안정된 수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학교는 신학기 때 맡았던 선생님이 개인 사유로 그만두시고 6월부터 내가 수업하게 된 학교다. 그래서 일 년에 한번 하는 학교도 있다는 공개수업을 나는 올해 3번이나 하게 된 것이다.

그런 이유로 수업 시작한지 한 달 만에 공개수업 하라는 학교 측 요청으로 처음에는 무척 난감하였지만, 지도 선생을 평가하려는 학교 측 요구에 아이들과 유대 관계를 맺을 시간도 없이 첫 공개수업을 하게 된 것이다.

나는 수업을 하면서 항상 학생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예의 기본이 인사에서 시작된다고....

그래서 꼭 拱手를 시킨다.

공수....하는데 움직이는 학생, 자기 할 일하는 학생, 옆 친구와 장난하는 학생이 있으면 경례를 하지 않고 모든 학생이 조용해지기를 기다렸다가 경례를 한다. 이렇게 공수인사를 6개월쯤 하니까 학생들의 인사하는 질서가 많이 잡혀가고 있다.

 

첫 공개수업에서 교장선생님의 칭찬도 듣게 되었다. 주위가 산만하던 학생들이 많이 차분해졌다는 평을 듣기도 하였다.

 

우리학교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방과 후 수업을 기존 한자로 하였던 학교다. 점차 수강생이 줄어들어 올 해부터 한자속독으로 바뀐 학교로 교장선생님과 방과후부장선생님, 학부모님들 모든 분들이 한자속독 수업에 관심이 많았다.

 

지난 817일 제1회 한국한자급수시험에 7명 응시해서 6명 최우수상, 1명 우수상을 받으며 전원 합격하는 기쁨도 누렸다.

 

2학기 공개수업을 하고 난 뒤 학부모님들의 지금처럼 계속 부탁드립니다라는 간단한 문구에 그동안 쌓인 마음고생이 한 순간에 녹아내리는 것 같다.

 

학부모님들과 잦은 연락으로 신뢰를 쌓으며 소통하고, 최정수교수님의 교육철학을 그대로 학생들에게 접목해서 가르치니까 학생들이 한자속독 재미있다고 한다.

그 입소문 덕분으로 한명, 두 명 한자속독 수업 신청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수강생!

어떻게 하면 수강생을 배가시킬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한다.

 


댓글목록

정선아님의 댓글

정선아 | 고양(일산),파주본부 작성일

어휴 그간 맘고생 많으셨을거같아요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셨을텐데 대단하십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지금처럼만 하시면 학생수가 느는건 시간문제일듯해요 ^^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 서울경기대본부 작성일

이제 막 수료를 마친 시점에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앞으로 어떻게 수업을 준비하고 시작해야하는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정성과 사랑을 쏟으시는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