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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5-03 08:53 작성자장태진 | 서울강북구,송파구본부  댓글 3건 조회 4,569회

샘물 같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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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 같은 아이들!

방과후 교실에 들어서면 먼저 창문을 열고

전 시간에 빨아 널어 둔 마른 수건으로 책상을 닦으며 마음을 전한다.

“ 00야 밝고 바른 마음으로 건강하고 현명한 사람이 되어라.”

매번 비슷한 내용을 속으로 중얼댄다.

 

모든 수업준비가 끝나고 자리에서면 다시 한 번 일일 계획표를 점검한다. 참 이상하게도 제일 먼저 오는 아이는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월요일 1부 수업이 끝나고 50분 후에 2부 수업이 있는 학교에서 4학년 0현이는 언제나 먼저 와서 검정대비 부교재를 하거나 어느 때는 독서실에 가서 책을 빌려다 본다. 그사이 다른 아이들은 책가방 만 놓고는 얼른 놀러 나간다. 0현이도 놀러나간 아이들도 모두가 보기 좋다. 그러나 0현이의 한자 실력은 탄탄하게 벽돌을 쌓는 것 같다.

 

열심히 하려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 칭찬 스티커 판에 도장을 공개적으로 차별화 하여 찍어 준다. “ 선생님 오늘 수업시간 전에 일찍 왔으니 하나만 더 찍어 주세요.” 귀여운 아이의 말 한마디에 어느새 도장을 찍고 있다.

 

45분 수업시간은 한자카드 보기로 시작하여 교본 훈련까지 하고나면 어느 때는 5분 정도 남는 시간으로도 한글 부교재를 꼭 하려고 한다.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 실력을 쌓아 습관이 정착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어느새 두 달여 최정수 한자속독으로 수업을 하고 있는 아이들은 72쪽 마라톤 훈련과 80쪽 서술형 훈련을 아주 좋아한다. 그 시간이면 교실은 조용해지고 아이들의 눈동자가 매서울 만큼 돌아간다. 서술형 문제를 할 때는 큰소리와 아주 작은 목소리를 섞어서 얘기한다. 혹 작은 소리를 놓쳐서 답이 틀릴까봐 귀를 쫑긋하는 아이들 모습에서 샘물 같은 희망이, 아이들 미래가 보여 설레는 마음을 추스른다.

 

수업이 끝나 아이들과 사랑합니다!” 인사를 하고 혼자 남게 되면 문득 창밖으로 보이는 텅 빈 운동장이 쓸쓸해 보인다.

저곳에서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친구들과 뛰놀아야 하는데, 그렇게 자라야 몸과 마음이 건강해 지는데, 그래서 샘물같이 솟아나는 재능들을 최정수 한자속독으로 탄탄하게 키워 소중한 인재로 거듭나야 하는데...

안타까움에 그만 교실 청소를 시작하며 마음을 달랜다.

 

 

댓글목록

이정출님의 댓글

이정출 | 부산서부교육본부(강서구,사하구,서구,영도구) 작성일

장태진선생님!
선생님의 수업준비 자세중에서 좋은 기운을 부르는 주문을 외우는 것이
인상적이며 저도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불러야겠네요~~
내적인 준비를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자윤님의 댓글

이자윤 | 대구교육본부 작성일

선생님의 주문이 우주와 하나되는 마음으로
아이들에게도 전달되겠지요!
우리 한자속독의 기본자세는 심신이 모두 건강한
어린이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최종숙님의 댓글

최종숙 | 서울강서구·부천원미구본부 작성일

장태진 선생님 안녕하세요!
수업 전, 후 샘물 같은 학생들에게
향하는 마음이 하나하나 전해지는 듯
일찍와서 준비하는 한자속독의 꿈나무들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늘 수업 준비에 최선을 다하시는 샘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