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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1-18 21:23 작성자서귀자 | 대구교육본부  댓글 2건 조회 4,598회

우리 지성이 정말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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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한자속독 선생님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지요.

2018년도 학교 계약에 다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다행이 제가 수업하는 두 학교는 면접 없이 재계약이 예정되어 있어서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학교는 이번 겨울 방학 때 교실 석면 제거 공사로 방학기간에 수업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여유를 가지며 재충전의 기회라 생각하고 알차게 보내고 있습니다.

 

한 학교는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신도시형 지역에 자리한 2017년도 새로 개교한 학교입니다. 이 학교에 1학년 박지성이라는 학생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마치 축구선수 박지성을 생각나게 하는 똘똘한 학생입니다. 한자에 관심이 많고 어찌나 잘하는지 말 그대로 일취월장인 학생입니다. 지금까지 과제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해왔으며 자기주도학습 시간에도 자신의 진도향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그대로 실천합니다. 그러다보니 같이 시작한 또래들보다 훨씬 진도가 빨라서 지금은 5급을 하고 있습니다. 부수면 부수, 쓰기면 쓰기, 한자 훈음 읽기와 독음 읽기 등 무엇 하나 못하는 게 없는 지성이는 할아버지께서 한자에 관심이 많으셔서 어릴 때부터 한자를 옆에서 자주 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께서 한자는 어릴 때부터 꼭 해야 된다면서 적극 추천하셔서 한자속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지성이가 며칠 전에는 저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한쪽 눈두덩이 퉁퉁 부어서 눈이 감긴 채로 학교에 왔습니다. 보기만 해도 많이 아프고 불편 할 것같은데 오히려 지성이는 담담해 보였습니다. 차분히 이유를 물어 보니 동생 머리 뒤통수에 세게 받쳤다고 합니다. 얼마나 아프고 놀랐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며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도 이 추운 아침 일찍 한자속독 수업을 하겠다고 학교에 왔으니 어찌 이쁘지 않겠습니까. 지성아! 아프고 눈도 잘 안 보일텐데 오늘은 수업에 오지 말고 집에서 쉬지 그랬니? 라고 했더니 엄마가 오늘은 안가도 된다고 했는데 한자속독 수업은 꼭 해야 된다면서 왔다고 합니다. 한쪽 눈이 퉁퉁 부어서 잘 보이지도 않았을 텐데 그것도 제일 먼저 왔습니다. 1분기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결석한 적이 없는 지성이입니다. 우리 박지성이 대단하지요.

2월에 있을 한자 시험 준비로 문제집도 풀고 한자쓰기 숙제도 빠짐없이 해 와서 또 검사를 받습니다. 그리고 저는 폭풍 칭찬과 함께 칭찬나무 열매에 도장을 꾹꾹 찍어줍니다. 그리고 오늘 또 수업이 있는 날이라 지성이가 교실에 들어서면서 고개를 푹 숙이고 들어옵니다. 세상에!! 오늘은 퉁퉁 부은 눈이 시간이 지나면서 시퍼렇게 피멍이 들어 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안타까웠지만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듯 평상시 처럼 대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이 지성이를 보고 다들 한마디씩 합니다. 그러나 놀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친구를 걱정하는 말들이 오고갑니다. 긍정적이고 배려가 담긴 말들입니다. 저학년들이지만 한자속독의 기본자세인 웃음, 긍정, 배려가 몸이 배인 행동들입니다.

마음이 따뜻한 한자속독부 교실 풍경입니다.

 

우리 지성이 빨리 나아서 건강한 모습으로 시험공부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댓글목록

윤효주님의 댓글

윤효주 | 고양(일산),파주본부 작성일

서귀자선생님! 안녕하세요?
우리지성이도 정말 대단하지만
한자속독의 기본자세가 체화되게끔
온~정성을 다하신 울
서귀자선생님! 최고입니다.

권용분님의 댓글

권용분 | 대구교육본부 작성일

서귀자 선생님의 온화한 미소를 그대로 받아 들이는 예쁜 학생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지성이가 얼마나 발전할지, 한자 실력 뿐만 아니라
학교생활, 앞으로의 장래도 매우 기대됩니다.
좋은 소식 종종 올려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