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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5-16 15:01 작성자박희정 | 대구교육본부 댓글 2건 조회 4,736회작은 변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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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달이 시작되고 신청서를 받고 상담을 시작할 즈음 3년째 수업하시던 어머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동생이 1학년으로 입학하는데 아직 글쓰고 읽기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
한자의 흥미도도 없고 책보는것도 싫어하고 누나랑 다른 편이라 잘 따라할까? 혹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되어 선뜻 수강신청을 하기가 고민이 되는 상황.
내용을 듣고 고민해본 결과 학생의 생각을 물어본뒤 수업해보는걸로 하였습니다.
개구쟁이 모습을 딱 갖춘 학교도 어색한 1학년 범이는 어색한 장소도 신기하고~ 누나,형들과 같이 공부하는 것도 어색하고~80분도 힘들고~그렇게 3월달을 보냈습니다.
중간중간 어머님과 상담하면서요~
4월달 이른 공개수업시간에 어머님이 참관하신 후 어머님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여쭈어보셨어요
-어제 로봇수업엔 귀를 쫑긋세우고 잘 따라하던데 오늘 보니깐 어제와 다른 것 같아서
평소 고민하고 걱정하신 대로 이 수업이 아직은 힘들지 않을까요?
무리가 돼서 아이도 힘들고 선생님도 수업하시기 힘드시죠..하셨어요~
저는 어머님의 말씀을 듣고 웃으며 말씀드렸어요~
처음보다 나날이 발전한다고요
두 달동안 같이 공부하는 동안 한자 재미없다고 하루에 한번은 꼭 말하고 간답니다~
기분좋은 이야기는 아니지요~ 다른 친구들은 서로 재미있다고 얘기하는데 한결같이
“나는 재미없다 로봇이 더 재밌다”이렇게 말했거든요 ㅎㅎ
하지만 재미없는 범이의 수업태도는 달랐습니다.
처음부터요^^
카드를 볼때도 훈음 따라읽고, 교본수업할때도 빨리 손들고 찾을려고 하고,
게임할땐 누구보다 손 번쩍들고, 한자쓰기를 서툴지만 계속 쓰기만 하고 싶다고 하고 그랬거든요^^
재미없는 범이의 모습과는 영 딴판이죠 ㅎㅎ
그렇기에, 어머님의 걱정이~ 범이의 재미없다는 소리도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조금씩 달라진 모습으로 의젓해지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있으니까요
얼마전, 여느때와 같이 수업마치며 카드를 정리하는중
-“선생님 한자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응??
방금? 범이가 말한 것 같은데??
이미 나가고 없지만 분명 범이가 말한거거든요.
혼자 흐믓하고~웃음도 나고~ 심쿵하면서~
수업마치고 어머님한테 문자로 있었던 일을 살짝 귀뜸해드렸는데
-요즘도 가끔 한결같이 재미없다고는 하는데;; 길 가다 아는 한자가 보이면 엄청 반가워한다고^^
그리고 요즘엔 쓰기는 좀 재밌다라고 이야기 한다고요ㅎㅎ
말과 행동이 다르지만 분명 재미를 찾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
이제는 한자속독 수업에 녹아들면서 즐거움과 재미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무조건 한자쓰기만 하는 한자반이었다면 범이가 그렇게 변화했을까요? 시켜서 하는 공부라도 한 두시간 만에 범이는 포기했을 지도 모릅니다. 한자의 흥미도도 함께 사라졌겠죠~ 80분 수업이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져있고 그 속에 재미와 두뇌계발까지 함께하니 이런 변화가 시작되었겠죠? 매시간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 참 감사하고 신기하고^^
선생님들~응원많이 해주세요~!
달라진 범이의 모습 또 보여드리겠습니다^^!
댓글목록
이영숙님의 댓글
이영숙 | 대구교육본부 작성일
너무나 이뿐 희정선생님~~
범이가 선생님 덕분에 한자속독의 재미에 푹 빠질것같네요 ^^
한자 속독의 우수성을 선생님께서 수업으로 증명해 나가고 있군요
정말 멋지셔요~~^^
나이는 훨 많지만 그래도 후배인 저도 열심히 배워서 따라갈게요~~
홧팅!
이자윤님의 댓글
이자윤 | 대구교육본부 작성일
박희정 선생님
남다른 보람을 느끼는 날이었겠습니다.
달라지는 제자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께게 됩니다.
제자는 훌륭한 선생님의 모습을 닮아가겠지요.
선생님과 더불어 범이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