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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12-28 18:34 작성자권용분 | 대구교육본부  댓글 2건 조회 4,121회

혼자다니면되나요?

본문

 

저는 대구 ** 초등학교에 만 4년째 출강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학교에 다니다 보니, 학교 선생님들도 얼굴을 보고

한자속독선생님이시네요.

인사를 해 주기도 하고, 아이들도 지나가면서 한자속독선생님이다 라고 인사합니다.

저는 1학년 교실을 빌려서 수업을 하고 있는데요,

학교 선생님들께서 업무를 보시러 잠시 교실에 들러서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아이들이 어떻게 어려운 한자를

재미있게 하는지, 한자 속독부는 왜 분기마다 인원이 느는지 궁금하신지

수업을 눈여겨 보십니다.

그러던 중, 작년에 한 아이가 1학년으로 입학을 하여 저희 수업을 신청했는데,

2년 동안 제가 하는 수업을 유심히 보시고 궁금해 하시던 선생님의 아이였습니다.

오며가며 보는 중에 한자수업이 너무 재미있어 보이고 수업자체도 신선하며

선생님의 열정이 돋보이는 수업이었다며,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무조건 방과후 한자속독 수업을 신청해야겠다고 생각하시곤

정말, 입학과 동시에 한자속독 수업을 신청하셨습니다.

물론, 그 학생은 2년 째 결석 한 번 없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고,

분기마다 시험에 합격하여 지금은 4급 공부를 하는 부지런하고 똑똑한 친구입니다.

내년에는 어머님 발령이 나서 다른 학교로 가야한다고 했더니,

그 학생이,

"어머니, 저는 **초등학교에 혼자 다녀야하나요? 한자속독 수업도 들어야 하는데.”

했다고 합니다.

진지하게 어머님도, 아이를 집에서 먼 거리의 학교를 혼자 보낼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살짝 말씀 전해주셨습니다.

 

그 학생은 남은 시간, 어떻게든 한자속독을 집중적으로 더 공부하고 싶고

어머니의 의견대로 한자속독 수업을 신청했지만, 학교의 어느 수업보다

가장 재미있다고 말합니다.

시간을 떼우는 수업이 아닌,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와 함께 호흡하는 수업이 저의 ​한자속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작은 열매들이 알알이 맺히는 그 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열심히 한자속독 울타리 안에서 마음을 다 잡습니다.

추운 겨울, 면접 준비와 함께 멋진 새해 맞이 하시길 바랍니다.

 

 

 

댓글목록

정혜란님의 댓글

정혜란 | 대구교육본부 작성일

아이쿵~ 요 귀여운 2학년 학생의 한마디에 심장이 쿵~~ 합니다.
어머니이자 선생님의 높은 안목으로 한자속독의 우수성을 알아보시고
귀여운 1학년이 2학년이 된 지금 4급을 공부하고 있으며
전학을 보내게 될 지도 모르는 학생에 대한 권용분선생님의 마음이
한꺼번에 보입니다.
훌륭한 권용분선생님과 함께 앞으로도 쭉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전학을 가더라도 또 훌륭한 한자속독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을테니
참 다행이라 생각됩니다ㅎㅎㅎ.
용분쌤~~ 일년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내년에도 파이팅^^

박진수님의 댓글

박진수 | 대구교육본부 작성일

시간을 떼우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과 호흡하는 수업!!
항상 희망하는 수업의 형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열정적인 선생님, 부지런하고 똑똑한 학생, 믿고 응원해주시는 학부모임
삼박자가 고루 조화를 이루어 너무 흐뭇한 광경입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