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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6-11 04:59 작성자박향귀 | 부산서부교육본부(강서구,사하구,서구,영도구) 댓글 2건 조회 5,114회동기부여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본문
나 역시 한글과 한자를 섞어 쓰지 말자는 주의였다, 우리글만으로 뜻이 통하는데 굳이 배우기 어려운 한자를 쓸 필요가 있냐고 그런데 십 수 년 간 다른 나라에 살면서 특히 본격적으로 중국어 공부를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한국 사람은 모름지기 한자를 잘 배우고 써야한다.
그것이 바로 개인과 국가 경쟁력이며 실속을 차리는 것이라고 굳게 믿게 되었다.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이랑 재미 삼아 한글문장안의 한자 단어를 골라보았다, 써 놀고 보니 반 이상이 한자다, 이왕(已往), 인색(吝嗇), 모자(帽子)는 몰론 심지어는 심지어(甚至於)까지 한자라는 것을 알고 몹시 놀라는 학생도 있었다, 시험 삼아 한글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한문으로 호환해보았다, 눈이 침침(沈沈)하다, 주전자(酒煎子)에 담다, 역시(亦是)아니었다, 등등 어느 문장은 인칭대명사와 어조사만 빼고 몽땅 한자어다, 새삼 우리 어휘의 70%가 한자에서 왔다는 말이 맞구나 실감했다.
매일 쓰는 우리말에 그렇게 많은 한자어가 있다면 당연히 한자의 뜻과 쓰임을 잘 익혀야 옳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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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은 다 그만두고 우선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보아도 이미 우리나라는 수출과 수입의 50% 이상이 한자 문화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에 오는 관광객은 70%이상이 한자 문화권 이란다, 이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고 항의하고 협의해야 살아남는다.
이웃이자 경쟁자인 이들과 힘을 합할 때는 합하고 충돌이 불가피할 때는 최대한 줄이면서 함께 나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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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온 북한 유학생도 한자 때문에 힘들어한다, 북한은 한동안 철저한 한글 전용이었다가 지금은 초, 중, 고에서 300자 내외의 한자를 배운다고 한다, 하지만 신문이나 책 등 일상생활에서는 한자를 전혀 쓰지 않고 한자를 배워도 눈으로만 읽지 거의 써 볼일이 없단다, 한번은 언어문화대 다니는 북한 아저씨가 안중근 의사는 무슨 과 의사입네까? 라고 물어서 한바탕 웃었다, ‘醫師’가 아니라 ‘義士’라고 써 보여 주니 그제야 머리를 끄덕인다.
북한에서는 3.1운동을 3.1인민봉기라고 한단다, “봉기”가 한자로 뭔지 아냐고 했더니 운동이랑 같은 말이 아니냐고 한다, 봉기는 벌 봉(蜂) 일어날기(起) 즉 ‘벌떼처럼 일어난다’ 는 뜻이라고 풀어주었더니 무릎을 치며 하는 말 ‘조선 사람들은 한자를 반드시 알아야 하겠습네다.’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에서 발췌
고학년 학생들이 수준이 올라가면서 힘들어해서 우리가 왜 한자를 알아야 하는지 동기부여 하면서 한비야 선생의 책 내용이 생각나서 이야기하고
현재는 우리의 상황 남북회담 북미회담 큰 내용의 뉴스이기에 아이들도 잘 알고 있어 곁들어서 설명하기가 용의했고 “우리는 한자속독을 하고 있다”,
한자속독의 기본자세와 효용성을 이야기하면 아이들이 북한 아저씨가 느꼈을 듯 한 표정이 나오곤한다.
전국의 한자속독선생님들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댓글목록
서순자님의 댓글
서순자 | 부산서부교육본부(강서구,사하구,서구,영도구) 작성일
박향귀 선생님 좋은 동기부여 올려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한자속독으로 아이들이 한자를 배우면 흥미롭고 즐겁게 배울 수 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한자속독 하는 그날 까지 화이팅 입니다
이정출님의 댓글
이정출 | 부산서부교육본부(강서구,사하구,서구,영도구) 작성일
선생님의 특별한 내용 잘 보았습니다~~
한자의 이해와 익힘이 더해지면
실력의 깊은 차이가 만들어지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