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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11-02 19:56 작성자김복순 | 부산중부교육본부(북구,사상구,부산진구,동구,중구)  댓글 4건 조회 5,885회

촌철살인

본문

인성교육시간에 수업한 내용입니다.​

조그만 쇠붙이로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간단한 말로도 남을 감동시키거나 약점을 찌를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에요.

 

 

寸 : 마디촌

鐵 : 쇠철

殺 : 죽일살

人 : 사람인

 

 촌철은 한 치 길이의 작고 날카로운 쇠붙이나 무기를 말해요. 한 치는 남자 어른의 손가락 한 마디 길이니까, 한 치의 쇠붙이라면 아주 작은 칼 정도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작은 쇠붙이도 잘못 쓰면 사람을 해치는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어요. 말도 마찬가지예요.

간단하지만 핵심을 찌르는 말 한마디로 사람을 감동시킬 수도 이고 약점을 잡아 굴복시킬 수도 있으니 말이에요. 이것이 바로 촌철살인의 뜻이지요. 두 친구가 서로 잘못이 없다고 다투고 있는데, 옆에 있던 다른 친구가 앞뒤 사정을 듣더니 "둘 다 잘못 했네"라고 짧게 말했어요. 상황을 정확하게 꿰뚫어 본 그 말이 바로 촌철살인인 것이지요.

 

 후삼국을 통일하고 한반도를 차지한 고려는 나라의 기틀을 다져 나갔어요. 그 당시 고려의 북쪽 만주 지역에서는 거란이 요나라를 세워 세력을 키우고 있었고, 중국에는 송나라가 자리를 잡고 있었어요. 고려와 송나라는 거란의 힘을 억누르기 위해 친하게 지냈어요. 송나라를 차지하고 싶은 거란은 고려와 송나라의 사이가 좋은 것이 못마땅했어요. 그래서 고려가 송나라를 돕지 못하도록 고려를 먼저 공격하기로 했어요.

 993년, 거란은 80만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쳐들어왔어요(1차 침입).

 "옛 고구려 땅은 원래 우리 거란의 것이니 우리에게 내놓아라!" 거란과 맞서 싸울 자신이 없었던 신하들은 거란의 요구를 들어주자고 했어요. 그때 서희라는 벼슬아치가 나섰어요. "싸워 보지도 않고 항복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제가 직접 거란의 장수 소손녕을 만나 얘기해 보겠습니다." 뛰어난 외교가인 서희는 적장인 소손녕과 마주 앉았어요.

 소손녕이 옛 고구려 땅은 거란의 땅이라고 우기자 서희가 따졌어요. "나라 이름을 보면 알다시피 고려는 고구려의 뒤를 이은 나라요. 오히려 거란이 옛 고구려 땅에 살고 있으니 그 땅을 우리 고려에 돌려주는 것이 맞소." 소손녕이 다시 물었어요. "그렇다면 고려는 왜 가까이 있는 우리 거란을 멀리하고 멀리 있는 송나라만 섬기는 것이오?"  "그것은 압록강 주변에 있는 여진이 우리가 거란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기 때문이오. 당신들이 압록강에서 여진을 몰아내 준다면 고려는 송나라와의 관계를 끊고 당신들과 교류할 것이오."

 소손녕은 더 이상 우길 말이 없어 물러가고 말았어요. 그 뒤 거란은 서희의 말을 따라 고구려 땅이었던 강동 6주를 고려에 넘겨주었어요. 고려는 이곳에 여섯 개의 성을 쌓아 고려의 땅으로 삼았지요. 서희는 많은 희생이 따르는 싸움을 하지 않고도 짧은 말로써 거란을 물러나게 했어요. 서희의 말이 바로 촌철살인이었습니다.

댓글목록

김길혜님의 댓글

김길혜 | 부산중부교육본부(북구,사상구,부산진구,동구,중구) 작성일

김복순 선생님 반갑습니다
동기부여의 고사성어 수업에
잘 활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귀선님의 댓글

김귀선 | 부산중부교육본부(북구,사상구,부산진구,동구,중구) 작성일

반갑습니다. 김복순 선생님.^^
사자성어와 연결된 역사 이야기까지~~~
아이들이 귀 쫑긋 세우고 잘 들을 것 같습니다.
유익한 내용의 글 감사드립니다~~

권경화님의 댓글

권경화 | 부산중부교육본부(북구,사상구,부산진구,동구,중구) 작성일

선생님 안녕하세요.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역사공부와 더불어 동기부여 시간에 잘 활용하겠습니다~^^

하정자님의 댓글

하정자 | 부산중부교육본부(북구,사상구,부산진구,동구,중구) 작성일

교수님의 강의내용 중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의 예시로 여러차례 언급하신
내용이네요^^ 열심히 한자도 빠뜨리지 않고 빼곡
히 적었던 강의내용을 다시 한번 펼쳐들게 되었
습니다. 동기부여 자료와 함께 고사성어까지
다지기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