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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7-19 08:11 작성자조은혜 | 대구교육본부  댓글 4건 조회 6,961회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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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인사드립니다, 저는 대구본부 안동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입 강사 조은혜입니다.

작년 6월 강사입문과정을 마치고 반드시 내년에 학교에 들어가야 겠다는 일념으로 한자 급수 1급 취득,지역 도서관에서  한자속독 강좌를 개설시켜 미미하나마 경력도 쌓으며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학교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나 힘들더군요.

지원했던 학교들의 문이 도저히 열리지 않아서 거의 포기할 즈음, 한 학교에서 한자속독 강좌가 개설되어 천신만고 끝에 진입 성공!! 세상을 다 가진것 같았고, 이젠 나도 이곳의 많은 선생님들처럼 성공담을 올릴 일만 남았구나 하는 생각에 어찌나 기쁘던지요. 비실비실 자꾸만 웃음이 났습니다. 합격 결정되고 한 달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매일매일 하루종일 홈페이지를 파며 선배님들의 경험담, 수업에 대한 조언들을 읽으며 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

3월 드디어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1,2학년반은 2학년만 3명, 3~6학년반도 3명.. 학생수가 적어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은 맘도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신기해하며 수업을 즐겼습니다. 필순의 노래도 가르쳐준 동작과 함께 큰 목소리로 불러주며 지도에 잘 따라 주었습니다.

'됐어!! 이렇게 잘 하면 아이들도 곧 많아질거야'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오붓한 분위기에서 매시간 일일이 카드 검사도 해주고 교본 활동도 다양하게 할 수 있어 계획한대로 수업이 잘 진행되어 매번 보람되고 흐믓한 마음으로 퇴근할 수 있었습니다.

한달 뒤인 4월, 1학년 신입생들의 방과후 수업이 시작되자 1학년 10명과 함께 추가 등록한 아이들이 들어오면서 갑자기 20명이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오붓한 수업은 사라졌습니다. 그동안 내가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었습니다. 이 아이 앉히면 저 아이 일어나고, 여기서 부르고 저기서 투닥거리고.. 집중도 수업도 통제가 안됐습니다. 매일 무겁고 착잡한 마음으로 퇴근하고, 나의 무능함을 자책하며 자괴감에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자신감이 없으니 수업도 점점 막막해지고 학모님들의 문의 전화나 문자도 두렵기만 했습니다.  핑계만 있으면 당장 그만 두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이런 마음의 근심을 덜어준 분이 우리 선생님들 이었습니다. 특히 정태숙 지부장님은  전화하면 언제나 반가운 목소리로 고민을 들어주셨어요. 아이들 집중시킬때 하면 좋을 게임, 노래, 교본 10페이지를 이렇게 하면 좋더라, 72쪽은 또 이렇게 해봐라, 동기부여에 좋은 이야기들 등 본인 개인의 노하우를 아깝다 생각지 않고 알려주면서 저를 안심시키고, 용기를 주셨습니다. 또 스터디에 나가면 동료 선생님들의 경험담과 함께 각자의 수업 기법들을 공유해 주셔서 많은 팁을 얻고 있습니다. 동료 선생님들 덕분에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그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어요. 이젠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은 사라졌어요. 어떻게 하면 좀더 수업을 잘 할까, 어떻게 아이들 집중력을 높일까 하는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지요, 우리 신입 강사도 잘 성장할 수 있는것은 한 마음으로 똘똘 뭉친 본부 하나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신입 강사들 학교 강좌 개설을 위해 안동까지 멀다않고 매번 오셔서 동행해 주시는 한삼수 본부장님(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연초 신입강사들을 위한 실전 수업 강의를 해주신 대구본부 회장님(그때 배운 내용 지금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안동 정태숙 지부장님과 동료 선생님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계셔서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이 글을 쓰면서 그간의 일들을 떠올려보니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저희 학교는 방학중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지 않아 어제 1학기 수업을 종강했습니다. 수업중 조금씩 찍어두었던 사진과 함께 종강 안내문자를 보냈는데 일일이 어머님들이 정성스런 답장을 보내주셔서 그간의 수업이 나쁘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에 안심이 되면서 자신감도 조금 생겼답니다. 방학중에 더 많은 연구로 2학기에는 저도 좋은 소식 들려드리고 싶네요~

 

 

 

댓글목록

정태숙님의 댓글

정태숙 | 대구교육본부 작성일

조은혜 선생님~~
이제는 신입선생님이라는 타이틀이 어색할만큼
성장하셨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겨우 연필을 잡고 있던 아이들이
이제는 집중력 훈련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며
선생님 글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성장 하는 모습과
선생님의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우수한 프로그램과 좋은 선생님은
아이들도 다 알고 있죠~
아이들 중심의 수업하시는
조은혜선생님~~ 늘 홧팅!

전유영님의 댓글

전유영 | 대구교육본부 작성일

너무 공감가는 이야기네요~ㅎ
우리 모두의 성장일기가 아닌가 싶어요.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하시는 선생님 모습에
많은 도전이 됩니다.
정태숙 지부장님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윈윈하는 우리 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박소현님의 댓글

박소현 작성일

늘 밝은 미소와 상냥한 목소리로
다정하게 수업하는 선생님 모습이
떠오르네요~

처음에 설레던 마음과
뜨거운 열정으로
우리 다같이 달려봐요^^*~

이광숙님의 댓글

이광숙 | 대구교육본부 작성일

조은혜 선생님~
처음 시작할 때는 모두들 선생님과 같은 마음이였을 거예요.
그 과정을 거치며 나도 모르게 한단계 한단계 오르며
성장해 정말 전문가가 되는 거죠^^
열정을 다해 노력하시는 조은혜 선생님~
방학동안 충전하셔서 2학기엔 더 좋은 수업으로
대박 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