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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5-06-19 22:01 작성자최미희 댓글 4건 조회 5,633회할머니의 보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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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보따리
한 남루한 행색의 할머니가 보따리 두 개를 들고 거리를 헤매고 있는 것 이 목격되었습니다.
" 한 시간 째 왔다갔다... 할머니가 좀 이상해요... "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이것저것 여쭤봤지만,
할머니는 자신의 이름도 딸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고 보따리만 꼭 끌어안고 계셨습니다.
"우리 딸이 애를 낳고 병원에 있어요.." 라는 말씀만 반복합니다.
경찰관들은 할머니가 슬리퍼 차림인 것으로 보아 인근 주민일 것이라 판단하고, 할머니 사진을 찍어 동네에 수소문을 해보았습니다.
마침내 딸이 입원한 병원까지 순찰차로 모시고 가게 되었습니다.
갓난아이와 함께 침대에 누워있던 딸이 작게 외쳤습니다.
"엄마!"
엄마라고 불린 할머니는 주섬주섬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거기엔... 다 식어버린 미역국, 나물반찬, 흰 밥이 들어 있었습니다.
"어여 무라..."
핼쓱한 얼굴의 딸은 엄마를 보고 가슴이 미어집니다.
치매를 앓고 있던 엄마가 기억하는 단 한 가지가 오직 자신 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병실은 눈물바다가 되고 말았습니다.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잊어버리지 않았던 사실
'내 딸이 아이를 낳는구나...'
어머니의 사랑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요...
죽음의 직전, 혹은 죽음의 순간까지도사랑하는 자녀를 걱정 하는 것...
= 2014년 9월25일 부산일보 석간 기사 =
얘들아 이세상의 모든 엄마는(아빠는) 우리를 이렇게 키우셨단다. ^^
- 고양파주마포본부 최미희 *^^* -
댓글목록
임혜란님의 댓글
임혜란 | 서울강남·동작·관악,경기도김포시교육본부 작성일
최미희 선생님 ~ 반갑습니다~
치매앓는 할머니의 기억속에 항상 자리하는 자식~
내 자식은 항상 생각하면서 정작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은
너무나 작음에 부끄러워집니다.
선생님이 올리신 글을 보며 또 한번 엄마생각을 해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서울 동작 관악 강남 경기김포 임혜란-
조현아님의 댓글
조현아 | 부산중부교육본부(북구,사상구,부산진구,동구,중구) 작성일
최미희 선생님 안녕하세요!
글을 읽다보니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아이들에게도 부모님에 대한 효 창의인성교육에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좋은글 감사합니다!
부산중부본부 조현아
김춘자님의 댓글
김춘자 | 고양(일산),파주본부 작성일
미희선생님 안녕하세요.
창의인성수업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선생님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프로그램속에 창의인성을 넣어 놓은 교수님
이 시대의 위인이십니다.
고양파주마포본부 김춘자
고양파주마포본부 김춘자
안수아님의 댓글
안수아 | 서울강남·동작·관악,경기도김포시교육본부 작성일
최미희 선생님 반갑습니다
어머니의 뜨거운 사랑에 가슴 뭉쿨해집니다.
교수님 마음도 어머니의 맘 같지 않을까싶어
다시 한번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창의 인성글 소개해주시는 미희선생님의 열정
응원합니다. 그리고 밝은 미소가 이뿐 미희선생님
보고 싶네요
-서울 동작 관악 강남 경기 김포본부 안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