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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9-23 23:52 작성자김경미 | 대구교육본부 댓글 1건 조회 2,477회한자속독의 美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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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을 빌려 쓰고 있는 학교에선 수업 준비 시간이 5~10분밖에 없습니다.
교실에 들어 선 순간부터
카드, 교본, 과독을 꺼내놓고
칠판에 매 시간 반복되는 학습 순서를 부치고 등등..
부산히 바삐 움직여야합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수업 준비를 마치고
10여분쯤 시간이 흐른듯합니다.
2학년 한 아이가 손을 번쩍 들더니
“선생님, 칠판에 學(수업 시 사용하는 바른 자세)이 없어서
집중이 안돼요.”
“學 좀 부쳐주세요.”라고 합니다.
고개를 돌려 칠판을 보니
맨 앞쪽에 부쳐둬야 하는 學이 보이질 않네요.
“미안, 미안!”
칠판에 學을 부친 후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지우는 칠판에 學을 보며 매 번 생각을 하는구나!”
“네”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아야 뇌에 신호를 보내고, 뇌가 신호를 받아야 빨리 움직여요.
그리고 學을 보면 그렇게 돼요”
“우와, 우리 지우 멋지다.”
“난 이제 뇌 세포가 움직이는 느낌도 알고 있다 구요.”
“호호”
“그래, 그래 우리 지우 최고!”
2학년 아이...
지난 가을부터 수업을 시작했으니
수업 시작한지 일 년이 되었습니다.
저 꼬맹이가 집중도 알고 수업 순서에 맞춰 자기 할 일을 찾아서 할 줄도 알고
두뇌계발도 알고...
‘호호호’
오늘도 나는 한자속독의 美學과 마주합니다.
댓글목록
김보경님의 댓글
김보경 | 대구교육본부 작성일
배울학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는 제자의 모습에
저 역시 한 수 배워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