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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10-16 07:29 작성자김광진 | 대전시,세종시,청주시,공주시,부여시본부  댓글 5건 조회 4,542회

하늘나라 편지 /교육자료

본문

하늘나라 편지

 

오래전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겪은 일입니다.

어느 날, 초등학생으로 되어 보이는 한 아이가

100원짜리 동전 하나를 건네며 10분만 인터넷을 할 수 있느냐고 했습니다.

저는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규정대로 500원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며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래도 그 아이는 100원밖에 없는데

10분만 하게 해주면 안 되냐고 계속 생떼를 썼습니다.

내일 400원 더 가지고 오라 했지만 아이는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습니다.

"아빠한테 편지 써야 한단 말이에요."

 

저는 꼭 컴퓨터로 쓰지 않아도 된다며 편지지에 써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또 울먹이며 대답했습니다.

"편지지에 쓰면 하늘나라에 계신 저희 아빠가 볼 수 없어요."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하늘나라에 계신 아빠에게 편지를 써도

답장이 없어 이메일을 보내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컴퓨터는 모든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으니까

하늘나라에도 갈 거라고 아이는 천진하게 말했습니다.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가슴이 짠해져서

컴퓨터 한 자리를 내어 주고 꼬마가 건네는 100원을 받았습니다.

10분 후, 꼬마가 와서 자신의 이메일을 하늘나라에

꼭 보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이가 남기고 간 편지에 저는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TO. 하늘에 계신 아빠

 

아빠, 저 승우예요.

거기는 날씨가 따뜻해요? 춥지 않나요?

여기는 너무 더워요.

아빠, 밥은 드셨어요?

저는 조금 전에 할머니랑 콩나물이랑 김치랑 먹었어요.

아빠~ 이제는 제 편지 보실 수 있을 거예요.

피시방 와서 아빠한테 편지 쓰니깐요.

 

아빠 많이 보고 싶어요.

꿈속에서라도 아빠 보고 싶은데

저 잘 때 제 꿈속에 들어와 주시면 안 돼요?

아빠 저 이제 그만 써야 돼요.

다음에 또 편지할게요.

 

세상에서 아빠가 가장 사랑하는 승우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빠한테 드림

 

누군가 내게 도움을 청한다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귀 기울여주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 그에겐 가장 간절한 소원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랑의 첫 번째 의무는 상대방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 폴 틸리히 -

 

<따뜻한 하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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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점남님의 댓글

이점남 | 광주,전남 작성일

김광진선생님 안녕하세요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아이는 마음이 따뜻한 어른으로
성장하여 더 큰사랑을 베풀것입니다.
아름다운 가을 어떤이에게는 쓸쓸하고 추운 가을일수도 있겠구나.
사소한 것도 쉽게 넘기지 않는 선생님이 되도옥 노력해야겠습니다.
동기부여 받고 갑니다.

이성아님의 댓글

이성아 | 서울강남·동작·관악,경기도김포시교육본부 작성일

아~ 정말 오늘의 명언이 가슴에 닿아옵니다. "사랑의 첫 번째 의무는 상대방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어제 하루, 아이 수다에 제가 얼마나 마음을 담아 들어주었나...반성이 되네요~ 대충 건성으로 응응 하고 곧바로 잔소리로 넘어가지 않았나....많은 생각이 됩니다.  하물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위치에 있으면서 아이들이 다가와 하는 말들을 관심있게 들어주었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명언입니다.

송윤희님의 댓글

송윤희 | 경기구리시,양주시,하남시,광주시본부 작성일

글 잘 읽었습니다.^^

안은영님의 댓글

안은영 | 서울강서구·부천원미구본부 작성일

선생님 마지막 글이 너무나 와닿네요..
아이들의 말을 하나하나 귀담아 듣고 더욱더 사랑하겠습니다.
좋은 글 너무 감사드려요~~

이지영님의 댓글

이지영 | 대전시,세종시,청주시,공주시,부여시본부 작성일

김광진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들이 귀 귀울여야 할 내용이네요
아이들의 사소한 이야기도 귀담아 듣고 한번 더 생각해보고 대화 하는 선생님이 되어야 겠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