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인가 했는데 벌써 9월 마지막 주네요.

4학년 누나인 하연이가 1학년 말에 한자속독반에 들어오고 작년 11월 1학년인 동생 동섭이가 등록했습니다.

누나인 하연이는 반듯하고 똑똑하며 수업시간 알맞은 목소리로 발표도 잘하고 교본도 바른 자세로 훈련을 합니다. 학교에서 하는 독서 골든벨이나 각종 글쓰기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입상 하는 아이입니다.

처음 동섭이를 보고 똘망똘망 생겨서 내심 하연이를 보는 것 같아 흐믓했는데 첫날 수업해 보니 유치원에서 단체 생활을 했었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한자카드는 그럭저럭 흥이있어 하고 교본시간 다른 아이들이 집중하고 있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옆에 친구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책상을 올라가기도 하면서 지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

그러나 저희가 누구입니까? 모든 아이들을 품을수 있는, 품어야 하는 한자속독 강사가 아니겠습니까

얼마간은 지가 하고 싶은 데로 놔두고 다른 아이들에게는 교본에만 집중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아이들이 관심을 안가지자 별로 재미가 없는지 교본을 보면서 친구들이 하는 자세로 따라 하는 것입니다. 급기야 저에게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기까지 하네요. 이때다 싶어 가르쳐 주니 재밌어 하며 훈련을 합니다.

안구훈련을 하고 한자 그리기가 나오자 또 딴짓을 합니다. 그리기가 너무 싫다고 합니다. 그리기가 안되면 승급이 안된다고 하니 한두자 그리다 또 힘들다고 합니다. 어루고 달래어 하루에 다섯자 그리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7개월이 가고 5월에 7급 승급하고 6급을 공부하는 지금은 매 시간 한자 한자에 정성을 얼마난 들이는지

김동섭 명팔가가 탄생했습니다.

한자카드 시간 10자 이상의 한자를 머릿속에 기억하고 교본시간 바른 자세는 물론 한자쓰기 시간 동섭이 얼굴처럼 잘생긴 한자를 그린다며 폭풍칭찬을 해주면 더욱 바르게 한자를 그릴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동섭이의 변화가 대견하고 한자속독의 영향이라며 또 한번 느끼네요.

요즘 많은 일들로 힘드시겠지만 전혀  내색 안하시고 자기자리에서 열심히 하라며 힘든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며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주시는 교수님 항상 감사하고 고맙습니다.교수님이 계셔서 항상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