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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5-12 22:21 작성자신영숙 | 고양(일산),파주본부  댓글 1건 조회 4,022회

선생님, 한 번 더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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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수업 시간마다 아이들에게

*집중력표시 정직하게하기, 한자속독의 기본자세, 표창장의 중요성, 한자속독하면 왜 국,영,수를 잘 하는지, 세계에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보자 등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간단히 설명할 때도 있지만 지난 수업엔 창의인성 시간을 활용하여 난정장학생에 관한 홈페이지 글을 출력해서 (아직 저의 제자중 난정 장학생이 없어서...) 아이들과 함께 한 번 큰소리로 읽고 설명을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지면 가득 글밥이 제법 길었던 내용이었습니다. 한 참 읽어가던 중

새삼 처음 수업 시작 할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제 갓 입학한 초등 1학년과 조금은 학교생활에 적응한 2학년 수업으로

한자속독의 우수성을 알게해 주려고 출력한 글이었는데 충분히 읽어 낼 줄 알았던  지문을 아이들은 종이를 받자마자 "이걸 언제 다 읽어요..." 하면서 울상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창의 인성 때 활용하려고 출력한 거라 다른 건 전혀 준비도 못했는데 아이들의 한 숨소리에 전 그만 당황했고, 한 번이라도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지만 뒤로 갈 수록 소리는 나누어지고 읽는것이 아니라 웅성거림으로 되어 버렸습니다. 겨우 다 읽고 나서는 아이들이 혀를 내두르며 '힘들다' 라는 말에 저도 기운이 빠져서 두번은 커녕 짧게 설명하고 마친 기억이 떠올랐던 것입니다.

그 이후로 읽기가 조금씩 나아지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한 목소리로 장단을 맞추며 읽는 소리에 저도 모르게 감동이 밀려 왔고 난정 장학생에 관하여 설명을 하고 너희도 충분히 가능하고 도전 해보자고 동기부여를 하고 각자 두번째는 정독으로 읽고  눈을 감고 읽었던 내용을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평소에는 그렇게 두번 읽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고 다시 교본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정리하고 다시 수업하려는데 2학년 학생이  "선생님, 한 번 더 읽어요" 라며 큰 소리 치길래 제가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왜 더 읽고 싶냐"고..​그랬더니 그 아이는 " 더 많이 기억하고 싶어서요." 라고 했습니다.  그 친구가 그렇게 얘기하니 분위기는 한 번 더 읽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세번 째 읽는 목소리는 발맞춘듯 씩씩하게 잘도 읽어갔습니다.

그 날 저는 아이들 학습태도도 바뀌고, 긴 글을 한 숨 지으며 읽지 못하던 아이들이

독서능력까지 향상되어가고 있는 현장을  다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을 읽고 난 뒤 설명을 들으며 내용을 정리하고 다시 정독하고 눈을 감고 명상처럼 보내는 시간이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여겼는데 벌써 그 징조가 일어나고있어 참 기뻤습니다. 

아이들에게 더 많은 변화가 일어 나도록 항상 최선을 다 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댓글목록

이동근님의 댓글

이동근 | 서울,경기,중앙본부 작성일

신선생님,처음엔 당황했겠어요.
하지만 그중에 한사람이라도 선생님의 뜻을
알아 주었다는 것은 선생님에겐 용기와 힘을
주었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한 마음도 들었겠습니다.
좋은 징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