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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3-01 09:47 작성자안병섭 | 경남교육본부 댓글 2건 조회 4,561회이어령교수 한자이야기(긴가민가)
본문
'긴가민가'와 '흐지부지'는 워낙 우리에게 익숙한 말이야.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순우리말이라고 여기지.
하지만 어원을 따지고 보면 이게 다 한자말에서 나온 거란다
한번 찬찬히 들여다볼까?
긴가민가는 '기연(基然)가 미연(未然)가'라는 한자말이 줄어든 말이야
基然은 '그렇다', 未然은 '그렇지 않다'는 뜻이니까 이걸 한데 묶으면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 흐릿하다'라고 풀이되지.
기억이 분명하지않거나 확실한 판단이 서지 않을 때 흔히 쓰는 말이란다.
또 흐지부지 한자어 '휘지비지(諱之秘之)'에서 나온 말이야. 휘지비지가
발음이 좀 어렵잖니? 그래서 사람들 입을 거치면서 흐지부지가 된 거지.
휘(諱)자는 '말을 어긋나게 한다'는 뜻이고, 비(秘)자는 '도무지 알 수 없고
종잡을 수 없다'는 뜻이야, 따라서 휘지비지는 '어떤 사건의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원인과 결과가 분명하지 않은 채로 어물적 끝나는 것'을 뜻해.
긴가민가, 흐지부지와 같이 순우리말처럼 보이는 말 가운데는 한자말에서
비롯된 게 아주 많아. 이런 말들은 어원을 알고 나면 그 뜻이 한결 또렷해지지.
그러니 말뜻을 긴가민가하면서 흐지부지 쓰지 않으려면 어원을 제대로 알아
야겠지?
이 어 령 교수 "생각이 뛰어 노는 한자" 중에서
댓글목록
김선애님의 댓글
김선애 | 경남교육본부 작성일
선생님 반갑습니다.
재미나는 이야기 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박지연님의 댓글
박지연 | 대구교육본부 작성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