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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6-25 07:02 작성자황용해 | 대구교육본부 댓글 4건 조회 6,599회들어 내놓기엔 민망한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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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소꿉장난 하듯 수업을 하다 보니 수시로 받는 질문이다.
“선생님 몇 살 이예요?” 한다. 그러면 저는 어른들께는 “연세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또는 “춘추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라고 해야 되, 하면
선생님 춘추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하며 다시 나이를 묻는다. 대답하기가
좀 난감해서 이렇게 둘러댄다. “아마도 여러분의 할아버지 보다는 몇 살 더 많을 거야”
하면 “기어코 연세가 어떻게 되었느냐?” 고 또 묻는다.
언뜻 떠오르는 게 옛날의 중매쟁이 이야기가 머리에 더 올랐다.
옛날 어떤 부잣집 영감이 60세에 상처하고 재혼을 해야겠기에 중매쟁이 와
짜고서 신랑 될 사람(60세 영감)이 “서른이 둘(30×2)‘ 이라고 나이를 속였다고 한다. 그렇게 신부 댁에 전하니 서른 둘 이면 나이가 너무 많다고 한다. 이번에는 “스물이 셋(20×3)”이라고 전하니 스물셋 이면 되었다고 해서 정혼하고 혼사를 끝냈는데 신랑은 60세 할아버지였다 는 예기를 들은 적 있어서 나도 81세를 “스물이 넷 하고 한 살 더 먹었다.(20×4+1)” 라고 대답하면 “스물다섯?” 하면서 고개를 갸웃 둥 한다. 자랑할 나이도 아니라서 옛 중매쟁이의 이야기를 한번 인용 해 보았다. 염치없는 늙다리가 재치와 순발력 넘치는 전국의 한자속독 가족 여러분께 바라마지 않는 바는 늘 건강하시고 날마다 새로운 삶(日新又日新) 되시길 바라마지 않을 뿐이다.
2019. 6. 25
玉峰 黃 龍 海 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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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선희님의 댓글
이선희 | 대구교육본부 작성일
나이 이야기 너무 재미있어요 ㅎㅎ
날마다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자속독 우리팀의 버팀목이
되시고 늘 성실하신 선생님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건강히 오래 오래
한자속독과 함께 해주세요~^^
윤은경님의 댓글
윤은경 | 대구교육본부 작성일
日新又日新~
한동안 고사성어로 매일 외쳤던 적이 있습니다.
황용해 선생님!
선생님을 뵈면 피곤하다 못한다 말을 하기가 민망하기에
늘 선생님을 뵈며, 떠올리며 마음을 다지곤 합니다.
계시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기에 존경하고 따르고 싶습니다.
저도 아이들이 나이 물으면 이팔청춘이라 했는데
이렇게 잼나는 재치있는 이야기가 있었네요.
저도 인용해야겠어요.
늘 건강하시고 우리들의 힘이 되어 주세요~^^
박진수님의 댓글
박진수 | 대구교육본부 작성일
비슷한 나날의 연속이지만 매일이 새로울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아야겠다 생각이 듭니다.
재미가 있으면서도 연륜에서 오는 지혜도 느껴집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김종준님의 댓글
김종준 | 대구교육본부 작성일
존경하는 선생님은 대구,경북 한자속독협회의 큰 산이요
큰 형님, 큰 오라버니 이십니다.
오늘 "나이"에 대하여 쓰신 말씀에 깊은 감회를 받으며,
대체 나이, 세월이 뭐길래 홍안이 백발되고 세상 따라잡기가
숨가쁜 겁니까? 그러나, 한자속독에 대해서만은 늘 大家이시며
가르침을 주셨음에 늘 감사를 드립니다. 大兄님, 다시금 존경
합니다, 그리고 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