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3. 창의인성교육-‘책임감과 예의’

내성초등학교 두뇌계발한자속독™-황미소

♠ 박쥐와 가시나무와 갈매기의 사업-‘結者解之’♠

어느 바닷가 숲 속에 박쥐와 가시나무 그리고 갈매기가 살고 있었습니다. 갈매기는 늘 바닷가 푸른 파도 위를 날아다니며, 분주하게 지냈고 가시나무는 자신의 가시를 이용하여 다른 침입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했으며, 박쥐는 숲 속 나무 그늘에서 유유자적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박쥐와 가시나무 그리고 갈매기가 한 자리에 앉아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의 재능을 가지고 사업을 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사업을 하려면 돈이 필요했습니다. 박쥐가 앞으로 나서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들보다 내가 아는 사람이 많으니까 돈을 쉽게 빌릴 수 있을 거야. 그러니 내가 돈을 마련해 올게”라고 말했습니다. 박쥐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말하자 옆에 있던 항상 여러 가지 옷을 많이 가지고 있던 가시나무가 사업을 할 아이템을 이야기 했습니다.

“나는 옷을 많이 가지고 있으니까 우리 옷 장사를 한번 해 보는 게 어떨까?”

그러자 박쥐와 갈매기는 기뻐하며 “그거 좋은 생각이야.”

그 옆에서 박쥐와 가시나무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갈매기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갈매기는 그 누구보다도 눈이 좋아서 바닷가에 있는 먹이를 척척 잘 찾아내기로 유명하였습니다. 그래서 갈매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닷가에는 파도에 휩쓸려 온 물건들이 많으니까 그 중에 쓸 만한 물건들을 모아 옷과 함께 팔면 어떨까?”

박쥐와 가시나무는 갈매기의 의견을 듣고 좋아서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것도 참 좋은 방법이야!” 이렇게 하여 모두의 의견일치로 옷 장사를 하기로 한 박쥐와 갈매기, 가시나무는 신나게 옷 장사를 할 준비를 착착 해 나갔습니다.

갈매기는 아침부터 밤까지 부지런히 이리저리 바닷가를 돌아다니며, 예쁜 물건들을 주워 왔습니다.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 제법 많은 물건들이 모였습니다. 셋은 박쥐가 빌려온 돈으로 배를 빌려 옷과 물건을 가득 싣고, 장사를 하기 위해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항구를 떠나 먼 바다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거센 폭풍우가 불고 무서운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 그리고 셋을 태운 배는 휭휭휭 부는 거센 바람과 큰 파도에 그만 물속에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바닷물 속으로 가라앉은 배에서 힘겹게 빠져나온 셋은 고향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며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더는 장사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뒤, 갈매기는 잃어버린 물건들을 찾으러 바닷가를 열심히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서 큰 돈을 빌린 박쥐는 돈을 빌려 준 사람들을 만날까봐 겁이 나서 낮에는 어두운 동굴 깊숙한 곳에 숨어 지내다가 사람들이 모두 잠이 든 밤에만 밖으로 나와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시나무는 폭풍에 잃어버린 예쁜 옷을 되찾기 위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을 자신의 가시로 자꾸 붙잡게 되었답니다.

내성초등학교 한자속독™반 친구들은 선생님이 들려 준 ‘박쥐와 가시나무와 갈매기의 사업‘ 이야기를 듣고 무엇을 생각했나요? 오늘 선생님이 이 이야기를 들려준 이유는 ‘책임감’과 ‘예의’의 중요성을 이야기 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세 명의 친구들은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서로의 장점을 이용하여 사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준비도 잘 했습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큰 폭풍우를 만난 세 친구들은 결국 사업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성공하지 못한 사업으로 인해 세 친구들은 어떻게 책임을 졌나요? 모두들 실패한 사업 앞에서 제대로 된 책임을 지지 못했지요.

박쥐는 돈을 빌린 후 갚지 못해 자신을 믿고 돈을 빌려준 사람들을 피해 도망 다니다가 결국 밤에만 돌아다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갈매기는 아직도 바닷가에서 침몰한 배에서 떠내려 올지도 모르는 예쁜 물건들을 찾기 위해 바닷가를 돌아다니고 있구요, 가시나무는 자신의 옷들을 찾지 못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을 자신의 날카로운 가시로 찢는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행동들이 자신들이 벌인 일에 대한 올바른 책임감일까요? 책임이란 자신이 어떤 일을 했을 때 그 일의 결과에 대하여 지는 의무나 부담입니다. 그러니 세 친구들은 뜻하지 않은 폭풍우를 만나서 배가 침몰했다고 하더라도 끝까지 사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졌어야 하는데 도망을 쳐 버렸습니다.

또한, 세 친구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다른 타인들에 대한 예의 또한 지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은 결국 다른 타인들에 대한 최선의 예의를 지킨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박쥐는 돈을 빌려 준 사람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고 도망을 다녔으며, 가시나무는 예의는커녕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을 날카로운 가시로 찢는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책임감과 예의가 없는 태도입니다.

오늘 선생님이 이야기와 책임감이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들려줄 고사성어는 바로 결자해지(結者解之)입니다.

결자해지(結者解之)란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지는 행동을 말합니다. 스스로 묶은 매듭은 스스로 끝까지 책임지고 풀어야 한다는 고사성어입니다.

우리 내성초등학교 한자속독™반 친구들은 자신이 한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잘 지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그리고 책임감을 통해서 다른 타인을 존중하고 예의 또한 잘 지키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자신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부산 중부본부 황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