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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9-22 11:45 작성자윤숙희 | 대구교육본부 댓글 1건 조회 2,581회행복해지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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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조록조록 내리니 괜히 마음이 설렙니다.
제가 수업하는 대구 유가초등학교는 논과 밭 가운데 작은 마을에 위치한 전교생 100명이 안 되는 시골학교였습니다.
전교생이 지원을 받고, 버스로 학생을 데리고 와서 하루 종일 학교에서 함께 가족처럼 생활하는 학교였습니다.
전교생 수업을 하면서 급수자격시험을 응시하고자 하였을 때 부모님들께서 개별로 학생을 데리고 가서 시험을 치기 어렵다고 하여
학교에 검정회시험 고사장을 개설하여 시험을 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새로이 조성된 신도시 내에 신설되는 학교로 이사를 하게 되어 지금은 전교생이 1600여명이 되는 큰 학교가 되었습니다.
이사 후에도 갑자기 어문회 시험으로 바꿔 보는 것이 어려워 검정회 시험을 계속 치루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전교생이 많다보니 배정된 수용인원에 수업을 원하는 학생을 모두 받지 못하게 되니
한자반이 하나 더 생기게 되어 창의 한자가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창의 한자는 화소중심 수업을 하면서 부수에 다른 한자가 추가된 글자들을 한 시간에 10자씩 익히는 방식의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양을 수업하는 것이 마음에 있는 부모님은 한자속독보다는 창의 한자를 선택하셨습니다.
창의 한자가 생기기전 우리 한자속독을 시작한 6학년 최민주는 지금도 한자속독에 빠져있습니다.
올해 초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갔던 검정회 시험 고사장에서 민주어머니와 남동생을 만났습니다.
민주 남동생도 한자를 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다름 아닌 창의 한자를 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창의 한자는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보내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마음 같아서는 누나와 함께 한자속독을 보내주세요 하고 싶었지만 어디서 하든지 한자와 친해지고 꾸준히 하면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후에 민주에게 동생소식을 물으면 그날 익힌 한자를 누나에게 묻곤 한다고 하더군요.
급수대로 진도를 나가던 민주는 부수에 추가된 한자로 이루어진 높은 급수의 글자를 알 수가 없어서 속상했다고 했습니다.
차근차근 해나가다 보면 다 알게 될 글자이니 급하게 마음먹지 말라고 달래주었습니다.
그러던 지난 7월 어머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동생 민기가 어문회 7급 시험에 응시했었는데 불합격을 했다고 하시면서
누나와 함께 방학동안 공부해서 검정회 시험에 응시해도 되겠냐고 물으셨습니다.
민기의 진도 상태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 테스트를 해보니 숫자도 모르는 것이 있고
부족하기는 하지만 방학기간동안 공부하면 가능할 것 같아서 검정회 6급에 접수를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검정회 접수를 하고 창의한자선생님께 살펴달라기 어려울 듯하여 누나가 수업 오는 시간에 같이 보내주시면
오답설명과 함께 도움을 주겠다고 어머니께 연락드렸더니 너무도 좋아하셨습니다.
수업 중간 중간 시간을 내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주었고, 교본시간에는 우리 한자속독을 체험 할 수 있도록 함께 참여 하게 했습니다.
민기의 얼굴에 조금씩 미소가 번졌고 재미있어 했습니다. 민기 덕분에 저도 신나게 수업했습니다.^^
시험 당일 어머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민기가 시험 잘 본 것 같다고 매우 좋아 했다는 것입니다.
순간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 민기가 한자속독을 하게 될 수도있겠구나 ’
개학하기 하루 전날 어머님께서 조심스럽게 문의를 해 오셨습니다.
“방학 전에 3분기 신청이 마감되었는데 지금 한자속독에 민기를 받아주실 수 있나요?”
마침 빈자리가 있어서 가능하다고 말씀드렸더니 너무도 고마워하시고 좋아하셨습니다.^^
생각한 대로 한자속독으로 옮겨와 주니 너무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체험만으로 매력을 느끼고 마음을 옮길 수 있었던 것.
이것이 한자속독의 마법 같은 힘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 함께 수업한지 한 달이 안 되었지만 민기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큰 발전을 보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수업 중 똘망똘망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더 알려주기를 바라는 민기의 모습을 보면서
문뜩 그 모습에 행복해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감!
학생들을 만나고, 한자속독과 만나고 서로 마음을 나눌 때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자속독을 만나서 행복하고, 한자속독으로 좋아하는 학생들을 보게 되어 행복하고, 학생들과 함께 발전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한자속독의 힘을 전파하시는 우리 선생님들도 모두 행복하시리라 생각하며 두서없는 글을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0^/
댓글목록
최상미님의 댓글
최상미 | 부산동남부,양산본부 작성일
안녕하세요, 윤숙희 선생님~
한자속독의 힘과 선생님의 꼼꼼함, 애정이 합쳐져서 생긴 정말 좋은 결과네요~^^
남매가 나란히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며 더 좋은 결과를 향해 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ㅎㅎ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