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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02-18 11:21 작성자정수화 | 서울강북구,송파구본부  댓글 8건 조회 5,694회

三勤戒(삼근계)

본문

수업을 하려는데 아이들이 갑자기 질문을 합니다.

"선생님, 저기 위에 써있는 것이 뭐에요?"

아이들이 가리킨 곳은 저의 집 책장위에 써있던 세글자 "三勤戒"

저의 집 가훈입니다.​

그룹수업을 한지 어언 3개월째, 이제 아이들이 8급한자를 모두 익히고 7급에 들어서니, 다른 한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날은 이 세글자를 가지고 인성수업을 했습니다.

삼근계(三勤戒)

유배를 살고 있는 다산 정약용 선생님은 마을 아전 아들인 산석山石(뒷날 황상)을 붙들어 앉히고 공부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산석은 머뭇머뭇하더니 낯 붉히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좀 멍청하고, 앞뒤 꽉 막혔으며, 얼키설키 어근버근하여 짜임새가 없습니다. 그래도 해낼 수 있을까요?”

다산은 세상에는 머리가 잘 돌아가는 이들이 있지. 먼저 잘 외는 이들이다. 어떤 책이든 척 보면 줄줄 외워대는 재빠른 이들에게 좋지 못한 것은 소홀한데 있다. 둘째 글 쓰는 데 날래어 단숨에 휘갈겨 쓰는 이들이다. 이런 이들이 쓴 글은 언뜻 보면 후련해 보이지만, 글이 들떠 날아다닌다. 그런데 찬찬히 뜯어보면 허술하기 그지없다. 셋째 슬쩍 튕겨만 줘도 금세 알아채는 이들이다. 깨달음에 재빠르면 거칠 수밖에 없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걱정할 것 없다. 멍청해도 거듭하면 뚫린다. 꽉 막혔다 뻥 뚫리는 힘참을 뉘라서 막겠는가? 꾸준히 갈고 닦으면 거칠지 않고, 빛날 것이다.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또 부지런하기만 하면 된다.” 이것이 삼근계(三勤戒)입니.

못 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고 했던가요? 황상은 스승 다산이 심어준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라.”는 씨앗을 오롯이 흙에 뿌리내리고 움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평생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곁눈질하지 않고 오로지 들이파고, 막힌 것을 틔우며, 갈고 또 닦아, 아이 때 이름 산석 山石그대로 우직하게 살아냈습니다.

다산은 제자에게만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도 복사뼈에 구멍이 세 번이나 날 만큼 공부에 몰두했습니다. 몸소 삼근계를 살아낸 것입니다.

황상이 늘그막에 지은 시 한 수 차 마시고 나서

봄 떠나니 문득 늙수그레한 산
구름 벗어나자 가붓해진 바위
소나무 자태 꽉 찬 듯이 비고
대나무 더없이 맑고 기운차다
가난해도 마음 놓고 웃는다지만
시 거칠면 좋은 이름 어찌 얻을까
아이에게 거듭거듭 부지런하라며
스승께 받은 대로 살아내네

 

 

우리 아이들 다 알아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들어주는 아이도 있었답니다.

한자속독도 부지런히, 노는것도 부지런히, 뭐든 부지런히 열심히 해내는 예쁜 아이들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임한숙님의 댓글

임한숙 | 서울금천,성북,구로,영등포구,경기광명,용인본부 작성일

정수화 선생님 안녕하세요?^o^
다산 정약용께서 황상이 15세때 말씀해주었던
삼근계 글 잘 읽었습니다.
조금 나태해지지는 않았는지 반성해봅니다.
한자속독 수업 3개월 만에 아이들이 한자에 호기심이
생겼으니 스폰지처럼 흡수를 하겠네요.
올바른 인성교육과 더불어 정확한 안구운동으로 집중력을
높여 한자속독수업을 하면 훌륭한 인재로 자라겠지요.
좋은자료 인성교육으로 저도 활용하겠습니다.
2016년 계속 대박나시고 화이팅입니다!!!

이숙정님의 댓글

이숙정 | 서울마포구,은평구본부 작성일

정수화 선생님~
댁에 三勤戒라는 좋은 문구를 걸어두시는 모범으로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을 할 수 있으셨네요.
올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하는 한자속독교육을 위해
강사로써의 몸가짐을 평소에 닦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선옥님의 댓글

고선옥 | 인천교육본부 작성일

  정수화 선생님!
  반갑습니다.
  유용한 자료 감사합니다.
  아이들도 자상한 선생님의 말씀 듣고,
  마음속에 "부지런함"의 싹을 틔웠을거라 믿습니다.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는 좋은 내용은, 아이들에게 조금은 어렵다 싶어도
  가랑비에 옷 젖듯이 스며들어 훌륭하고 멋진 아이들로 거듭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한자속독의 매력이기도 하구요~^^
 
 
 
 
 
 
 

정연아님의 댓글

정연아 | 포항,경주교육본부 작성일

정수화 선생님 반갑습니다
올바른 인성교육에 잘 활용할까 합니다
올바른 인성교육이 학생들의 기본자세 이지요
인성이 잘되어 있는 학생들은 한자속독도 잘합니다
선생님의 열정에 다시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선생님 화이팅입니다^:^

전선주님의 댓글

전선주 | 서울강남·동작·관악,경기도김포시교육본부 작성일

정수화 선생님 안녕하세요^^
즐거운 수업하고 계심이 느껴집니다.
가훈이 "삼근계"이니 선생님의 노력과 열정을
닮은 아이들은 인성이 올바르게 자라날 것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웃음, 긍정,배려, 확신을
기본으로 뿌리를 내려 싹을 튀우고 값진 열매가 맺는
한자속독 전문강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은희님의 댓글

박은희 | 서울강북구,송파구본부 작성일

정수화선생님~반갑습니다~~^^
한자속독에 매료되어 운명처럼 한자속독 선생님이 되어버리셨죠?
늘 미소 가득한 모습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계실  모습이 그려집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반드시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손정희님의 댓글

손정희 | 부산중부교육본부(북구,사상구,부산진구,동구,중구) 작성일

정수화 선생님 안녕하세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양해련님의 댓글

양해련 | 서울노원구교육본부 작성일

정수화 선생님, 반갑습니다.
공부장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개월이 되셨네요.
그동안 열정으로 지도하신 덕에 아이들이 한자속독의 깊은 맛을 느끼는가 봅니다.
창의인성교육으로 좋은 자료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활용할께요~*^^*